완전체 이륙 직전 멈춘 미르호, 독자 정찰위성망의 과제
2026년 6월 30일 오후 2시, 제주도 남쪽 해상 약 9km 지점. 우리 군의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미르호의 4차 시험발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종 발사 준비 중 일부 기능 이상이 발견되면서 국방부는 안전을 고려해 발사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발사체 최종 작동상태 점검 중 일부 기능 이상 현상이 발견돼 발사를 중지했다며 세부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재발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미르호의 정체 — 신속 대응을 위한 군사 전용 고체발사체
미르호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해 개발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입니다. 이름은 대국민 공모전을 통해 결정됐습니다. 우리 군은 2021년 5월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로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사용 제한이 해제된 이후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습니다.
고체발사체가 액체발사체와 다른 점은 준비 시간입니다. 액체발사체는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지만, 고체발사체는 연료를 탑재한 상태로 보관이 가능합니다. 발사 준비 기간이 7일 이내로 짧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 군사적 활용도가 높습니다. 이것이 민간 우주발사체 누리호와 결이 다른 이유입니다. 누리호가 과학위성을 올리는 로켓이라면, 미르호는 군 정찰위성을 빠르게 올려보내기 위한 군사 전용 발사체입니다.

1차부터 3차까지 — 단계별 고체 로켓 기술의 검증 흐름
미르호는 총 4단으로 구성됩니다. 1~3단은 고체, 4단 킥모터는 액체 방식입니다. 고체 로켓은 한번 점화하면 멈출 수 없어 궤도 조정 역할을 하는 4단은 액체 방식을 택한 겁니다. 2022년 두 차례, 2023년 한 차례 시험비행이 진행됐으며, 2023년 12월 4일에는 제주도 인근 해상에서 민간 상용위성 발사와 3차 시험발사가 동시에 이뤄졌습니다.
| 시험 발사 단계 | 추진 시기 | 주요 기술 검증 및 시험 내용 |
|---|---|---|
| 1차 시험발사 | 2022년 3월 | 초기 링크 및 비행 성능 시험 |
| 2차 시험발사 | 2022년 12월 | 2단 및 4단 상단부 분리·점화 시험 |
| 3차 시험발사 | 2023년 12월 | 1단, 3단, 4단 통합 시험 및 한화시스템 통신위성 탑재 |
| 4차 시험발사 | 2026년 6월 30일 | 1단부터 4단까지 전 단 결합 완전체 최초 발사 시도 (기능 이상으로 연기) |
4차 시험이 갖는 전술적 무게감 — 1.5톤급 완전체의 첫 도약
이번 4차 시험이 갖는 의미는 남다릅니다. 이날 예정됐던 4차 시험에서는 1~4단 추진체를 모두 결합하고, 가장 위에 지구 관측용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을 탑재해 완전체 발사를 시험할 예정이었습니다.
3차까지는 일부 단만 시험했기 때문에 탑재 가능한 위성 중량이 500kg에 불과했습니다. 4차 완전체 발사에 성공하면 탑재 중량이 최소 1,000kg에서 최대 1,500kg 수준으로 늘어납니다. 이 무게면 실제 군 정찰위성을 올릴 수 있는 수준입니다. 4차부터는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을 포함한 실용 위성 3기가 탑재될 예정이었습니다.

발사 연기의 나비효과 — 촘촘한 일정과 해상 발사장 이면
연기가 단순한 지연에 그치지 않는 이유가 있습니다. 5차 발사가 8월로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4차와 5차 사이의 간격이 매우 촘촘한 상황에서, 4차가 더 밀리면 이후 일정 전체가 도미노처럼 밀립니다. 재발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발사장인 제주 지역에는 이날부터 장마가 시작됨에 따라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시험발사는 한동안 미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4차 발사 자체는 원래 2025년에 이뤄져야 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의 협력 문제로 고흥 우주센터 내 고체 발사장 건설이 늦어졌고, 이에 국방과학연구소가 기존 바지선을 확대 개조한 해상 발사선 천해함을 새로 준비해 제주도 해상에서 발사를 추진한 배경이 있습니다. 그만큼 이번 4차 발사에 쏠린 기대가 컸습니다.
🛰️ 한국 독자 우주 정찰망 구축의 핵심 축
미르호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국 독자 정찰위성망 구축입니다. 초소형 광학 정찰위성은 누리호로, 초소형 SAR(합성개구레이더) 위성은 미르호로 올리는 이중 체계가 구상돼 있습니다. SAR 위성은 구름이나 야간에도 지상을 촬영할 수 있어 광학위성의 한계를 보완합니다. 2027년까지 수십 기의 소형 정찰위성을 우주에 올린다는 계획이 있으며, 향후에는 연간 5회 이상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사실상 한국의 군사 우주 분야 주력 발사체는 이제 누리호가 아니라 미르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약 및 향후 관전 포인트
| 모니터링 항목 | 세부 현황 및 대응 내용 |
|---|---|
| 발사체 공식 명칭 | 미르호 (대한민국 독자 개발 고체추진 우주발사체) |
| 프로젝트 주관 기관 | 국방과학연구소 (ADD) |
| 4차 시험 계획 시점 | 2026년 6월 30일 오후 2시 (최종 카운트다운 단계서 중지) |
| 주요 중단 사유 | 발사 전 시스템 최종 런타임 점검 중 원인 미상의 기능 이상 감지 |
| 임무 탑재체 종류 | 지구 관측용 국산 SAR 위성을 포함한 실용급 위성 3기 예정 |
| 기술적 마일스톤 | 1단부터 4단까지 풀 스택(Full Stack) 결합 완전체 성능 첫 검증 시도 |
| 향후 발사 스케줄 | 미정 (제주 해역 기상 상태 및 장마 전선 진입으로 일정 유동적) |
| 차기 5차 발사 로드맵 | 2026년 8월 내 추진 계획 수립 완료 상태 |
발사 직전 중단은 실망스럽지만, 이상을 발견해 중단한 것 자체는 옳은 결정입니다. 장마가 걷히고 기술 원인이 파악되면 7월 중 재발사가 이뤄지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입니다. 미르호의 4차 완전체 발사 성공은 한국 독자 우주 정찰망 구축의 시작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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