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ilitary

하이마스의 독주를 막아선 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

by SaharaSoop 2026. 7. 1.
반응형
Defense & Artillery Systems

하이마스의 독주를 막아선 국산 다연장로켓 K239 천무

유럽 시장을 뒤흔든 10조원 규모의 천무 벨트 형성과 전술적 차별성 분석
 

2022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하이마스(HIMARS)가 등장했습니다. 러시아군 보급로와 지휘소를 정밀 타격하며 전세를 바꾸는 모습을 본 유럽 각국은 곧바로 다연장로켓 도입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그 수요의 상당 부분을 채우고 있는 건 미국산 하이마스가 아닌 한국산 K239 천무입니다.

폴란드 290문, 에스토니아 9문, 노르웨이 16문 등 유럽 확정 주문만 315문에 달하고, 공개된 계약가와 단순 추산을 합치면 유럽 천무 관련 사업 규모는 9조원대 후반에서 10조원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하이마스 중심으로 보였던 유럽 장거리 화력 시장에서 천무가 별도의 판을 키우고 있는 겁니다.

 

 
전장에서 불을 뿜는 하이마스 /위키백과 저자: U.S. Army photo - http://www.pentagon.mil/news/newsarticle.aspx?id=24398; exact image source, 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6216329

천무 vs 하이마스 — 하드웨어 및 운용 한계 비교

두 무기 체계는 설계 개념부터 명확한 차이점을 보입니다. 천무는 중장갑 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강력한 연속 화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하이마스는 수송기 이동성을 극대화한 경량형 전술 자산입니다.

성능 및 도입 분석 항목 K239 천무 (대한민국) M142 하이마스 (미국)
구동 차체 형식 8×8 대형 중장갑 트럭 6×6 경량화 전술 트럭
발사 포드 수량 2개 (동시 이종 탄약 운용 가능) 1개
130mm 무유도 로켓 최대 40발 탑재 가능 운용 불가
239mm / 227mm 유도로켓 총 12발 탑재 총 6발 탑재
최대 전술 사거리 500km (국산 전술지대지미사일 CTM-500) 약 300km (에이태큼스 ATACMS 기준)
공중 수송 능력 C-17급 대형 수송기 필요 C-130 전술 수송기 진입 및 탑재 가능
현지 생산 및 기술 이전 차체 공급 및 사격통제 통합 전폭 지원 미국 내 통제로 인해 매우 제한적
양산 인도 납기 (Timeline) 계약 후 즉각 대응, 1~2년 내 인도 주문 폭 주로 인한 4~5년 장기 대기

가장 큰 차이는 발사 포드 숫자입니다. 천무는 포드 2개로 하이마스 대비 두 배의 화력을 쏟아낼 수 있습니다. 사거리도 전술지대지미사일인 CTM-500 기준 500km로 하이마스의 ATACMS(약 300km)를 능가합니다. 반면 하이마스는 C-130 수송기에 탑재 가능하고 실전 검증이 된 ATACMS, PrSM 같은 장거리 미사일 운용 능력이 강점입니다.


 
📷 [C-130 전술수송기 내부에 진입하는 하이마스 기동] 출처: 미국 국방부 자료 아카이브 (commons.wikimedia.org)

하이마스가 밀리는 결정적 이유 — 납기와 주권적 무기 체계

성능보다 더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납기와 생산 능력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이 2020년 대비 약 63% 가까이 증가하면서 하이마스 주문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록히드 마틴이 생산량을 늘렸지만 지금 당장 무기가 필요한 국가들에게 4~5년 대기는 사실상 선택지가 아닙니다. 반면 천무는 1~2년 안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ATACMS와 PrSM 재고 문제도 변수입니다. 하이마스의 최대 강점인 장거리 미사일 운용 능력은 실제 미사일이 충분해야 의미가 있는데, 이미 상당량이 소진된 상태입니다. 반면 천무는 미국 허가 없이 독자 운용이 가능하고,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 통제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도 주권적 무기 체계를 원하는 국가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하이마스에서 발사되는 PrSM 미사일 / https://www.calibredefence.co.uk/us-soldiers-fire-prsm-from-all-platforms-in-milestone-test/

유럽 거점 국가들의 천무 도입 현황 및 전술 시너지

폴란드 — 자국산 인프라와 결합한 호마르-K 체계

폴란드는 천무의 가장 큰 성공 사례입니다. 2022년 11월 폴란드에 총 290대를 공급하는 대형 계약이 성사됐으며, 2025년 12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약 5조 6,000억 원 규모의 3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폴란드는 하이마스도 함께 도입하면서 호마르-A(HIMARS 기반), 호마르-K(천무 기반)로 나눠 운용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호마르-K는 한국산 발사모듈을 자국산 젤츠(Jelcz) 8×8 차체에 올리고, WB그룹의 토파즈 사격지휘체계와 포넷 통신체계를 통합해 자국형 운용 모델로 재설계했습니다. 단순 수입이 아니라 자국 방산 생태계에 통합한 셈입니다. 2030년대 초반부터 폴란드 내 미사일 생산 체계가 구축될 전망으로, 공급망 단절 위험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 — 안보 공백을 메운 신속 인도와 다변화 전략

에스토니아의 선택은 훨씬 단순합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이 나라는 당장 전력이 필요했습니다. 2025년 12월 21일, KOTRA와 에스토니아 방산투자청 간 정부간 수출계약(G2G)으로 천무 도입이 확정됐습니다. 3년간 천무 발사대 6문과 미사일 3종을 공급하는 3억 유로(약 5,200억 원) 규모의 계약으로, 10년간 장기 공급을 위한 포괄 계약도 함께 체결됐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이미 하이마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이마스는 미국 미사일 재고와 운용망에 접근하고, 천무는 한국산 미사일과 폴란드 중심의 유럽 생산망을 활용하는 분산 공급망 전략을 택한 셈입니다. 에스토니아는 이 시스템을 도입해 2027년부터 발트 지역의 핵심 억지 전력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노르웨이 — 하이마스를 제치고 무르만스크를 사정권에 두다

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는 노르웨이입니다. 2026년 1월 20일, 노르웨이 의회는 총 사업비 2조 3,000억 원 규모의 입찰에서 미국의 하이마스, 독일의 MARS 3, 이스라엘의 PULS가 모두 탈락하고 한국의 K239 천무가 최종 선택됐다고 발표했습니다.

💡 노르웨이가 하이마스 대신 천무를 전격 낙점한 3가지 핵심 이유

첫째, 압도적인 사거리입니다. 노르웨이는 500km급 장거리 타격 능력을 원했고, 천무가 CTM-500으로 이를 충족했습니다. 노르웨이 최북단 국경에서 약 200km 남짓 떨어진 곳에 러시아 북해 함대의 본거지인 무르만스크 군항이 위치해 있어, 이 자산이 배치되면 러시아 북해 함대는 항구를 벗어나는 즉시 사정권에 놓이게 됩니다.

둘째, 신속한 납기입니다. 하이마스의 4~5년 대기 시간과 달리 천무는 1~2년 내 실전 배치가 가능했습니다.

셋째, K9 자주포와의 강력한 군수 시너지입니다. 이미 북유럽의 혹독한 설원과 늪지대에서 검증된 K9 자주포(현지명 비다르)의 차체 구조 및 엔진 기술 계보가 천무 플랫폼에도 동일하게 녹아 있어 탄약 운반차, 정비 부품, 교육 훈련 체계를 유연하게 공유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물량은 2028~2029년 발사대 인도, 2030~2031년 미사일 인도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239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 기동 이미지 삽입 구역] 출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식 보도자료

유럽 천무 벨트 구축 국가별 요약

  도입 국가   도입 확정 수량   전체 계약 규모   특수 운용 형태 및 전술적 가치
폴란드 290문 약 7~8조 원 규모 자국산 젤츠 차체 및 토파즈 지휘체계 결합, 현지 미사일 라이선스 생산
에스토니아 9문 약 5,200억 원 규모 기존 하이마스와 병행 운용, 미국-한국으로 공급망 다변화, 2027년 전력화
노르웨이 16문 약 2조 3,000억 원 규모 500km급 사거리로 무르만스크 직접 견제, 기존 도입된 K9 자주포와 군수 호환

폴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로 이어지는 흐름은 단순한 무기 수출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폴란드는 생산과 통합의 거점이 되고, 에스토니아는 하이마스와 천무를 함께 운용해 공급망을 나누며, 노르웨이는 북유럽 장거리 정밀화력 사업을 천무 체계와 연결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 과정에서 발사대 공급업체를 넘어 교육, 훈련, 현지산업 협력까지 묶는 장기 파트너로 위치를 넓히고 있습니다.

 

경쟁도 만만치 않습니다. 록히드 마틴과 라인메탈은 천무에 대응해 포드 2개를 얹은 GMARS를 새로 개발해 유럽 현지 생산 거점까지 구축하고 있습니다. 천무가 만들어낸 경쟁이 역설적으로 미국 방산업계를 자극해 더 나은 체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기도 합니다. 빠른 납기, 두 배의 화력, 현지 생산 지원, 독자 운용 가능한 미사일 체계, 그리고 K9과의 군수 시너지가 맞물려 천무를 유럽의 새로운 표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