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수 끝에 성공한 국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천룡 시험발사
솔직히 이번 소식 접하고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올해 1월과 3월 두 차례 연속 실패 이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거든요. 그런데 6월 23일 3차 시험에서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단순한 개발 일정 하나가 아니라, 우리 공군의 미래 타격 전력 전체가 걸린 시험이었습니다.
천룡 장공지, 왜 개발하는 건가?
우리 공군은 현재 독일-스웨덴이 공동 개발한 타우러스(TAURUS)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을 260발 보유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지하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3축 체계의 핵심 전력입니다.
문제가 있습니다. 타우러스는 F-15K에서만 운용이 가능합니다. KF-21 보라매에는 탑재할 수 없고, 3축 보복 체계를 완성하려면 최소 600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게 군의 판단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이 원하는 수준의 장공지 미사일 판매를 꺼렸고, 그 결과 타우러스 도입으로 이어졌습니다. 역설적으로 그 결정이 천룡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KF-21 보라매는 미티어 공대공 미사일과 IRST를 탑재하지만, 장공지 미사일 없이는 공대지 임무 수행에 한계가 있습니다. 천룡은 보라매의 공격력을 완성하는 핵심 무장입니다.

천룡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위키백과 저자: 방위사업청 - Defense Acquisition Program Administration (DAPA) - https://www.dapa.go.kr/synap/result/25f064a8bc20d489dae9bf3935b5d74c.files/BIN0001.png – The source is archived here ( - Archive Today), KOGL Type 1,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74206540
천룡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개발 경과
2015년 KF-21 보라매 사업 본격화와 함께 국산 장공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이후 2018년 국내 기술로 타우러스급 장공지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는 탐색개발에 착수하였고, 2022년 국내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본격적인 체계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2025년에는 엔진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기 분리 시험에 성공하였으며, 날개를 펼치고 목표 지점을 타격하는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엔진이 없는 상태였기에 절반의 성공이었습니다.
진정한 고비는 2026년에 찾아왔습니다. 2026년 1월 진행된 1차 비행시험에서는 엔진 미점화로 실패하였고, 이어 3월에 치러진 2차 비행시험에서도 엔진이 중간에 정지하며 해상에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연속된 실패로 위기감이 고조되었으나, 마침내 2026년 6월 23일 감행된 3차 비행시험에서 공중 엔진 점화와 장거리 비행 성능을 모두 확인하며 완전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6월 25일 이 기쁜 소식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왜 이번 시험이 그렇게 중요했나?
단순히 개발 일정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했다면 연쇄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2028년 개발 완료 일정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해지고, 그렇게 되면 KF-21에 타우러스를 통합하자는 논의가 힘을 얻게 됩니다.
타우러스 통합이 결정되면 천룡이 전력화될 때까지 독일에서 타우러스를 추가 도입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천룡의 양산 수량은 줄어듭니다. 사업 규모가 축소되면 단가가 오르고 개발 동력도 약해지는 악순환이 시작됩니다.
현재 공군이 필요로 하는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총 수량은 600발입니다. 이미 260발의 타우러스를 F-15K용으로 도입한 상태이고, 나머지 340발을 천룡으로 채울 계획입니다. 이번 시험 성공으로 2028년 개발 완료 일정이 지켜지게 됐고, 340발 양산 계획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게 됐습니다.
왜 엔진이 그렇게 어려웠나?
1, 2차 실패 원인은 모두 공중 점화 실패였고, 조사 결과 점화 관련 소프트웨어 오류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단순한 소프트웨어 버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상발사 미사일과 달리 공중발사 장공지는 고고도의 희박한 공기 밀도와 낮은 기온 속에서 엔진이 즉시 점화돼야 합니다. 이 자체가 세계적으로도 개발 난이도가 매우 높은 기술입니다.
천룡의 조건은 더 가혹했습니다. 타우러스는 무게가 약 1.5톤입니다. 반면 천룡은 1톤 이하로 중량을 제한했습니다. 좁은 동체 안에 탄두, 제어장치, 컴퓨터, 엔진, 수백kg의 연료를 모두 집어넣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 가혹한 중량 제한과 소형 고성능 엔진의 한계 돌파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출력 1,000마력 이상의 고성능 엔진을 개발해야 했습니다. 공간이 좁으니 강력한 엔진을 넣으면 열 제어가 어렵고, 내부 과열로 폭발하거나 엔진 전체가 다운될 위험이 존재합니다. 기존 해성 대함미사일이나 현무 순항미사일 개발에서 확보한 부품들도 중량 제한으로 그대로 쓸 수 없어 새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처음부터 개발해야 했습니다. 불규칙하고 강한 와류 속에서도 공기를 안정적으로 빨아들이고 내부에서 압축해 연소할 수 있는 고난도 기술이 맞물려 초기 실패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비행 중 사거리를 늘리기 위한 변칙 궤도 비행과 전투기 수준의 회피 기동까지 요구되기 때문에, 수십 분 동안 최고 부하가 가해져도 안정적인 성능을 내야 합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처럼 엔진 분야에서 수십 년 데이터가 축적된 국가들만 이런 소형 고성능 엔진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진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천룡 미사일 주요 스펙 및 타우러스 비교
| 비교 항목 | 독일 타우러스 (TAURUS) | 국산 천룡 장공지 미사일 |
|---|---|---|
| 전체 중량 체급 | 약 1.5톤 (대형 기체 위주 탑재) | 1톤 이하 (경량화 설계 적용) |
| 최대 사거리 | 500km 이상 | 타우러스 동급 이상 (FA-50 탑재형은 300km 이상 목표) |
| 탄두 및 관통 성능 | 1.4톤 특수 탄두, 6m 이상 강화콘크리트 관통 | 지하 관통 특수 탄두 적용, 6m 이상 강화콘크리트 관통 후 폭발 |
| 연료 운용 및 즉응성 | 전투기 탑재 전 액체 연료 충전 필요 | 연료 충전 후 최대 10년 장기 보관 가능 (즉시 투입 가능) |
| 탑재 운용 플랫폼 | F-15K (KF-21 등 타 기종 통합 제한) | KF-21 보라매, FA-50 등 국산 전투기 주력 운용 |

수출 경쟁력과 동남아 시장의 블루오션
천룡의 또 다른 강점은 FA-50 경전투기에서 운용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유럽과 미국의 기존 장공지 미사일은 모두 1톤 이상 대형 기체에서만 운용됩니다. 경전투기에 탑재 가능한 장공지 자체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카테고리입니다.
필리핀이 대표적인 잠재 수요국입니다. 중국과 남중국해에서 충돌하고 있는 상황에서 FA-50 경전투기 블록 70형을 추가 주문하며 AESA 레이더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운용 능력을 확보했습니다. 여기에 천룡까지 더해지면 중국이 인공섬에 구축한 군사기지를 장거리에서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강력한 전술기로 활용이 가능해집니다.
독일은 한국이 타우러스를 세계 최다 주문한 고객임을 감안해 FA-50에서도 운용 가능한 소형 타우러스-K 개량형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천룡이 완성되면 이 시장에서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튀르키예 역시 자체 소형 순항미사일 엔진을 개발했으나 연비가 낮아 천룡보다 한 단계 아래로 평가받고 있어, 천룡의 마이크로 터보팬 엔진 부품 도입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향후 로드맵 및 전력화 일정
- 2028년: 천룡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최종 개발 완료 목표
- 2030년대 초반: 대량 양산 및 실전 배치 전격 개시
- 향후 계획: 전투함 탑재형, 잠수함 발사형, 지상발사형 등 3축 체계 전반으로 통합 확장
함정 발사형과 잠수함 발사형까지 개발하면 킬체인-대량보복-한국형미사일방어(KMPR) 3축 체계에서 천룡이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미국이 팔지 않아서 타우러스를 샀고, 타우러스를 쓰다 보니 결국 직접 만들게 됐습니다. 두 번 실패하고 세 번째에 성공한 이 물건이, 결국 타우러스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경전투기에서 운용 가능한 세계 최초의 장공지 미사일로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서요. 2028년 개발 완료 소식을 기다려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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